지금부터 내가 하는말을
잘 들어라
내가 무슨 대단한 존재도 아니고
무슨 훌륭한 일을 한 사람도 아니지만
그저 내 살아오면서 있었던 억울한 이야기 하나
한번은 풀고 가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나는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이후 아버지랑 단둘이 살았다.
아버지가 어머니랑 이혼한건 내가 다섯 살도 되기전인 것 같은데
따라서 아빠,엄마가 이혼한 구체적 사연은
알길이 없다
어렴풋이 어릴 때 친척어른 말로는
아빠,엄마가 한바탕 대판 싸운뒤
집을 나갔다고도 하던데
뭐 그것도 정확한 기억은 아니고
여하튼 나로선 구체적인 사정은 알길이 없다
아버지는 젊은시절엔 주로 공장노동자
뭐 대충 이런걸 전전하던 분이셨고
그러다 나이 30대 중반대쯤
무슨 로또복권에라도 당첨되셨는지 아니면
남몰래 주식투자한게 대박이라도 났는지
그 돈 밑천으로 서울 위성도시 모처에
학교근처에 분식집을 차렸다
학교 근처 분식집이면 그래도 학생들도 많이 오고 하니
막연히 잘나갔을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 가게는 그렇게 장사가 잘되는 편은 아니고
그냥 아버지랑 나 우리 부자 생계만 겨우 유지할 정도로
그 정도만 유지되는 수준이었다
여하튼 분식집을 차린게
아버지가 30대 중반때니까 난 아직 초등학교 시절
그리고 대략 내가 중3-고1 무렵에
새로 들어온 젊은 여직원 누나가 하나 있었다
물론 그때 이미 분식집 운영한지가
대충 한 7-8년 정도 되는거니까
그 사이 직원을 한두명정도 안두었던건 아닌데
보통 한 1-2년쯤 일하다 그만두고 그래서 또 새로
직원 한두명 채용하고 그런식으로 흘러갔던거고
가끔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알바한답시고
취직해서 몇 달 일한적도 있었다
그러다 대략 내가 중3-고1 무렵에
다시 새로 여자 종업원 누나가 하나 들어온거다
외모는 뭐 그다지 미인이라고 할 수 있는 편은 아니고
키는 좀 컸던걸로 기억한다
어쨌든 어느덧 고등학생 되고
또래 친구들중에선 그래도 중간키정도 되는 나보다
큰 키의 20대 중반 여성이었으니까
다만…뚱뚱한 정도까진 아니고 통통하다고도 할수 없는
그냥 좀 마른체형보다는 살이 좀 붙어있는
얼굴 갸름하고 볼 좀 통통한 대충 그 정도 이미지
뭐 그 정도의 여성이었다
다만 나중에 알게된거지만
그 누나 사연이 좀 있는 누나였다
그걸 아버지 밑에서 그렇게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자연스레 가까워지니까 편하게 속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상대쯤으로 생각했는지
하루는 아버지와 소주한병 마시면서
허심탄회하게 자기 과거롤 털어놓았다 하더라
실은 전과가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있는 누나였다
한번은 실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흥신소에서 잠시 알바를 한적이 있는데
그때 일하다 본의아니게 업무상
정보통신이용법 ? 가령 남의 명의를 도용한다던가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수준 ? 으로 구속되어
1년정도 징역살이 하다 풀려났고
또 한번은
20대 중반때쯤엔 그래도 고등학교때 알고지내던 친구 집에
잠시 몸을 의탁하며 살았는데
대충 그러면서 그 친구 가사일을 도와주며 사는거였는데
하루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러 아침일찍
아파트 단지로 나오는데
어떤이가 자신을 도와달라고 하더라
보니까 자신보다도 어려보이는 여성이었고
키는 당연히 장신인 자신보다도 작고 왜소한 체구의 여성이
무섭고 무거워서 그런다면서
대충 봐도 좀 무거워보이는 쓰레기봉투를
쓰레기봉투 수거함까지만 좀 옮겨달라는거였어
그 누난 처음엔 별 의심없이
어쨌든 자신이 대충봐도 그 여자보단 키도 크고 힘도 세보이고
또 어린여자가 새벽같이 이런 쓰레기 분리수거 작업하는게
좀 무섭고 꺼림칙하구나 그렇게 지레짐작하고
별 의심없이 그 여자가 부탁한 쓰레기 봉투를
옮겨주었다 하더군
헌데 그게 사달이 난거야
알고보니 그 여자는 사람을 토막살인한 살인범이었고
실은 그 토막살인한 사체를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려야하는데
알리바이 때문에 도와줘야할 사람이 필요헀던거지
헌데 막상 그렇게 쓰레기봉투함에 있던 사체가
나중에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자
처음엔 자연스럽게 그 누나가 범인으로 의심을 받게 된거지
뭐 결과적으론 나중에 억울함이 밝혀져 풀려나긴 했지만
그래도 최소한 살인공모까진 아니더라도
사체유기공모…이런건 죄가 되니까
그래서 또 한 2년정도 징역살이를 했다 하더군
그렇게 두 번째 감옥살이를 하고 나와서
한동안 갈곳이 없어 힘들어하다
어찌어찌 하다 우리아빠 분식집에 취직을 하게
된거라고 하더군
정보통신 이용법 위반…사체유기 공모혐의
이중 전자는 일하다 불가피하게 그리된거고
후자는 좀 억울한 누명이기도 하지만
따지고보면 결코 간단치 않은 전과인데
하지만 아빠는 그 누나가 자신의 과거를 다 솔직하게
이야기해준것에 고마워하며
그 누나 손을 잡으며 과거는 다 잊고 앞으로
용기내서 살라고 위로하더군
나…
솔직히 말을 잘 못하는 아이였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떤애들은 그런 나보고
혹시 이혼가정에서 자란 그런 환경 때문에
어떤 자격지심 같은것 때문에
아이들이랑 잘 못어울리는 것 아닌가
그런식으로 수군대기도 하고
또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중 어떤분인
아예 생활기록부에 이렇게 쓰시기도 하셨어
‘우울증 증세가 좀 있는 것 같다’고…
뭐…
우울증 증세가 있는건지
아니면 그런 가정환경탓의 자격지심탓에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도 잘 못하고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그런 외면적인 모습과 달리
내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솔직히 나도 다른애들 하는것처럼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고
그러면서 같이 어울리고 그러고 싶었는데
그게 뜻대로 안되더라
가령 남들 하는 농담이나 장난을 내가 하려고하면
그게…다른이가 하면 통하는 농담이나 장난이
나는 안되는 그런게 몇 번 있었다
솔직히
내가 유머감각이 있거나 그런 아인 아니였다
개그에 소질이 있는것도 아니고
– 개그에 소질있으면 진작에 개그 콘테스트 같은데나
시험치려 했겠지
인터넷에서 고작 이딴글이나 쓰고 자빠졌겠냐 !!!
여하튼…
남들이 하는 농담이나 장난…
글쎄, 뭐 어떤게 있을까
가령…살면서 보니까…
사례의 특성상 학창시절 일과 성인이 된 뒤의 일은
좀 뒤섞여져 있으니 그건 좀 이해바란다
가령 어떤 동아리 모임에서 보니까
이런게 있더라
보니까 원래 친분이 있던건 아니고
그날 동호회 모임에서 처음으로 만난 사인 것 같은데
일단 여자는 어린아이 카우고 돌보는
한 30대 초반 정도의 젊은 아주머니고
비슷한 연배의 소위 농담도 잘하고 장난도 잘 치고
그래서 분위기 재미있게 잘 이끌어가는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
소위 분위기 메이커
그 자리에서…아이 데리고 나온 젊은 여자분이
그 분위기 메이킹형 남자분한테
아기 좀 잠깐 맡아달라니까
그 남자분 바로 이렇게 응수하더라
‘새아빠한테 와’…하고…
또 어떤 경우가 있었냐면
아마 그러고보니 중,고등학교때 친구따라 잠깐
교회 다닌적이 있었는데
그 교회 중고등부에도…
이건 남자애도 아니고 여자애였는데
역시 그냥 농담 잘하고 장난 잘치고
그렇게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는
그런 여자애가 하나 있었어
그리고…아마 그 교회 중고등부에서 하기로 한 행사가
뜻대로 진행이 안되자 그 여자애가
이런식으로 말하더라
약간 농담과 답답함이 반반씩 뒤섞인 감정으로
‘놔둬 !!! 저렇게 살다 뒤지게~~~!!!’
……
사실 그 당시 하던 코미디 콩트에
한 개그맨이 하는 실제 그런식의 유행어가 있었다
‘놔둬요…나 그냥 이렇게 살다 죽게… “
헌데 이 여자애는
그냥 애들이 대개 그렇듯 코미디프로 유행어
아무 생각없이 따라하는 그런 상황이라도
실제 유행어인 ’이렇게 살다 죽게…‘보다 표현이
한층 더 강한
’놔둬…저렇게 살다 뒤지게…‘
– 뭐 여자애들은 이쁘면 다 용서 받는다며 ?
(* 솔직히 외모만 놓고 따지면 딱히 그리 이쁜애도 아니구만…)
여하튼…
아니면 아직 나이어린 여자애라서
그 교회 중고등부 회원들이 별 신경 안쓰고 넘어간건지
또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이건 아마 먼 친척할아버지 한분이 돌아가셔서
아버지랑 같이 문상을 갔을땐데
– 그러니까 대충 고등학생때였을테군
당연히 우리집안 친척,친지는 대부분 문상을 갔고
아마 그 친척할아버지가 그 지역에서 대략 좀 유지급은 되었는지
그 지역에서 좀 잘나가는…무슨 협회장이니 또는 그 지역
구의원,시의원 이쯤되는분 상당수가
찾아왔더라
그리고…나한테는 고모부님이 되는 친척어른 한분이
문상을 온 다른이들과 함께 슬을 한잔 하면서
우선 이미 그때 많이 취해 있더군
(* 개인적으로 그 고모부…내 기억에…
원래 명절때도 그렇게 술한잔 걸치면 괜히 쓸데없이
실없는 농담 잘하는 그런분으로 인식되어있는 분이긴 하지만…)
그…대충 문상온 문상객들과 술을 한잔 하면서
이런식으로 넋두리처럼 늘어놓더라
뭐 자기 아들은 무슨 대기업에 다니고 또 딸네미는
무슨 명문대 교수랑 결혼할거고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문상객들과 술한잔 하면서
그런식으로 말씀하시더군
– 근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거 뻥이다.
그 고모부님 자녀 실제 1남1녀 둘이 있는건 사실인데
실은 나보다 훨씬 어린애들임
내가 고등학생이던 그때 한 7살,4살 그 정도된 애들인데
무슨 대기업에 다니는 아들이 어쩌구 명문대 교수랑
결혼할 딸이 어쩌구…
문제는…문상객중 그냥 다른 친척이나 그 고모부님 신상을
대충 아는 분들이야
’저 친구 또 술취하니까 헛소리 하는구나‘
이런식으로 넘어가곘지만
문제는 그날 문상온 그 지역 무슨 협회장이니 시의원이니 구의원이니
혹은 무슨 국회의원 보좌관이니
그쯤되는이들이
그 고모부님 말을 참말로 믿어버린다는데 있는거지
뭐…그래봤자…장례식장에서 술좀 취한 헛소리 잘하는
그런 아저씨…그렇게 여기면 그만이긴 하겠지만
개중에…한 유지급중 한분은 그분의 허풍을 진담으로 맏어버린 상황에서
한 장시간 진지한(?) 이야기를 주고받기까지 하더라
대체 뭔 진지한 이야기를 그리 오래 ? 그것도 술취한 아저씨랑 -.-;;
나누었는지 나야 알길이 없지만…
말했지만 난…원래 사람들 어울리는 자리에서 농담 잘하고 장난 잘치고
그런 사람들 부러웠고 또 나도 그런식으로 어울리고 싶었노라는
그런 맥락에서 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하는 소리야
그런…그 지역 유지급들도 제법 많이 오는 그런 장례식장에서
처음보는 ? 무슨 구의원,시의원이 되었든 국회의원 보좌관이 되었든
또는 무슨 협회장이 되었든 ? 그런 어른 앞에서도
그런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해도 되는것인지
무슨 자기아들이 대기업에 다닌다느니 딸네미가
명문대 교수랑 곧 결혼할거라느니 (실제 그 고모부님 자녀 아이들은
그때 아직 7세,4세 정도된 어린 아이들임)
또 하나는 이런 경우가 있었다
이건 교회에서 있었던 일은 아니고 고등학교때
다른 종교 동아리에 잠시 다닌적이 있는데
(* 그러고보니 중학교땐 교회에 다니고 고등학교때는
다른 종교 동아리에 또 나가고…대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뭔 종교동아리는 그리 많이 나갔던건데 ??? -.-;;)
뭐 여하튼 거기
나하고 비슷한 연배의 녀석인데
자신보다 열 살,스무살 많은 누나 또는 아줌마인 여성 신도분들과도
종종 ’어머니‘,’장모님‘ 이런 호칭까지 붙여가며
그런식으로 어울리는 녀석도 있었다
확실히 그녀석도 붙임성도 있고 그런식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면 하는 녀석이긴 했는데
솔직히 내 입장에선 그 녀석 불안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제 겨우 고딩인 녀석이
그것도 자신보다 열 살,스무살 많은 누나,아줌마 신도들에게
장모님이니…어머님이니…
그런식으로 하며 어울리는 모습…
뭐 여하튼 그 종교단체에서도 그 녀석의 경우엔
그렇게 자기보다 열 살,스무살이나 많은 여성 신도들하고도
잘 어울리는 그런 녀석이더라고
난 지금…
농담이나 장난이 통용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묻는 맥락에서
이런 사례를 열거한 것이다
처음본 동아리 젊은 여성 회원 앞에서
(그것도 그 여자분 아이를 두고) 새아빠한테 오라고 하는 회원
자신보다 어쨌든 두어살많은 오빠나 선배들에게
’저렇게 살다 뒤지게…‘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여중생
상가집에서 처음보는 지역유지에게
아무리 술에 취했기로 (실제로는 전혀 사실이 아닌)
자기 아들이 대기업에 다닌다느니 딸이 무슨 대학교수와 사귄다느니
그런말을 천연덕스럽게 할 수 있는 친척아저씨
또는
자신보다 열 살,스무살 많은 여성신도들과도
어머님,장모님 그러면서 잘 어울리던 어떤 고등학생등등
솔직히…
나처럼 말수도 적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는 그런 성격인 사람은
꿈에도 생각못할 농담이고 장난이다
무엇보다
그런식으로 위태로운 발언을 입에 담으면서도
사람들과 잘 어울릴수 있다는게
난 아직도 이해안간다
우리집
대충 짐작하겠지만 잘사는 집은 아니다
학교앞에서 분식집이나 하며 겨우 생계수단 유지하는 부자(父子)가
뭐 잘살면 얼마나 잘살겠냐
우리집의 경우
그래도 다향히 ’단칸방‘은 아니고 두칸방이라고나 할까
최소한 아버지가 쓰는 방과 내가 쓰는 방은 따로 있었으니까
참고로 아버지 방의 경우엔 성인남자 두명 눕고
거기 대충 이불장 비치하고 TV정도 들여놓으면
사실상 여유공간이 거의없는 그 정도 크기 방이고
내 방은 그런 아버지방보다도 작아
역시 나 공부하는 책상,의자 있고 나 잘 때 드러누우면
역시 여유공간은 거의 없는 그 정도크기의 방이다
그나마 부엌으로 밤해먹을수 있고 식사할수 있는
그 정도의 별도의 공간이 따로 있는게
다행인 그런 구조의 집이다
아버지가
식당에서 일하게 된 그 여 종업원 누나와
동거에 들어간게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을때다
뭐…그러니까 그런식으로
새엄마가 생긴거긴 한데…
사실 정식 결혼식을 올리기도 전부터
그런식으로 가까워진 새엄마는 아버지와
사실상 동거에 들어갔고
나중에 주위 가족,친지,친구들 불러 간단하게나마
결혼식을 올리긴 했는데 이미 그전부터
아버지와 식당 종업원 누나의 동거는
시작되었던거지
사실…
아빠가 식당 종업원 누나…아…아니
새엄마 될분과 본격적으로 동거에 들어가기전에
나한테 귀띰해주신 말이 있어
여하튼 그 누나가 이제 곧 새엄마가 될테니
친절하게 좀 잘해주라고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실은 그 누나가 나를 두고 한말이
’무섭게 생겨서 별로‘라고 했다나…
아…진짜…
뭐 솔직히 내 얼굴
잘생겼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실제로도 뭐 그런말은 들어본 경험 별로 없고
다만 또래 고등학생들과 엇비슷한 중간키에
다소 마른체구
무엇보다 살짝 긴 얼굴에 날카로운 눈빛탓인지
평소 반애들중에도 가끔
’무슨 화난일이라도 있냐 ?‘던거 ’안좋은일이라도 있었냐 ?‘는 식으로
나는 그저 별탈없이 가만히 있었울뿐인데
그런식으로 오해하는 애들이 종종 있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하고 사귄다면서 날 두고는
무섭게 생겨서…별로…라니…
– 아니 그리고 다른문제는 둘쨰치고라도
경위야 어찌되었건 한번은 정보통신법 위반으로 또 한번은
사체유기 공모 혐의로 그렇게 두 번씩이나
나이 20대 중반에 감방까지 갔다온 경력있는 여자가
할 소리는 아니지 않나 !!!
여하튼 내가 고등학생이 되고 얼마되지 않은 무렵부터
아버지랑 식당누나는 그렇게 동거에 들어간거고
얼마지나지 않아 간단하게나마 정식으로
결혼식까지 올렸던거지
내 경우는…
공교롭게도 그렇게 새엄마가 생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간단치 않은 사고를 좀 치긴 했다…
변명을 굳이 하자면
어떤 여자애가 있었여. 편의상 ’민지‘라는 가명으로 부르지
솔직히 좋아했던건 아니고 그저
우연히 집에서 학교가는 방향이 같았는지
등하교길에 이따금 인사나누고 심지어 어떨때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렇게 같이온 경우도 있고
대충 그렇게 면식도 좀 있고 가깝게 지내게 된 여자아인데
알고보니 그 아이 학교에서
이른바 왕따를 당하는 아이더군
뭐…내 경우는 심하다고는 할수 없지만
그래도 엄마없이 자란 그런 이혼가정의 자녀다보니
나름 자격지심 때문에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그런식으로 겪여야했던 아픔과 상처가 좀 있다보니
그런식으로 민지란 애의 아픔에 조금씩 공감가기 시작할 무렵이었어
민지를 괴롭히는 4-5명 정도의
남학생이 있다 하더군
그래서
솔직히 싸움도 잘 하지 못하면서
민지 괴롭히는 아이들 좀 혼내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지
솔직히 싸움으로 이길 자신이 없더라도
최소한
’민지 그 아이한테 앞으로 함부로하면
내가 가만있지 않겠다‘ 그 정도의 경고성 메시지는
주고 싶엇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민지 괴롭히는 4-5명 정도의 남학생과
나랑 싸움이 붙었어
소위 ? 아빠랑 사귀는 식당 종업원 누나의 말에 의하면 –
’무섭게 생겼다‘는 내 인상과는 달리
실제 싸움은 그리 못하는 편이라
그냥 두들겨 맞았지. 무엇보다 난 하나고
상대방은 어쨌든 4-5명 아닌가
내가 무슨 무협영화 주인공도 아닌이상 이건 뭐
애초부터 뻔한 승부였던거지
다만 내가 아주 일방적으로 당한 것은 아니라
한참 공방이 오갈 때
두명정도의 아이가 부상을 입었다.
헌데 그 때문에 본격적으로 사달이 난거야
그렇게 나한테 부상을 입은 두 아이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와 항의하고 한바탕 난리도 아니었지
요즘 무슨 학푝이다 왕따다 그렇게 말이 많더니만
이 학교에도 그런 아이가 있을줄 몰랐다
그런식으로 나한테 부상입은 아이들 학부모가 항의를 한 모양인데
와~~~
결과적으로 보면 이런 억울할데가 어디있나
진상은 내가 집단적으로 사람을 몰고 다니면서
누굴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그런 아이가 아닌
그런식으로 왕따를 당하는 여자아이 도와주려다
그렇게 된건데
그 공방에서 부상을 입은 학생 학부모 입장에선
내가 그런 왕따나 학폭을 주도하는 무슨 우두머리쯤
그런 아인줄 여기고 그렇게 항의를 하신거야
근데 굳이 그날 상황에 대한 억울함을 좀 더 덧붙이자면
그 부상입은 두 녀석중 한명은
나와 공방을 벌이다 턱하고 입술에 약간의 부상을 입은게 맞지만
한녀석은 대충 겁이 좀 났는지
그 자리를 피해 달아나려다 하필 제풀에 넘어져
하필 그 넘어진쪽에 어떤 안쓰는 폐의자,책상 따위가 너저분하게 널려져있어서
그쪽으로 고꾸라지는 과정에서 폐의자,책상이
한꺼번에 넘어지는 바람에 다소 중상을 입은거야
제가 달아나다 제풀에 넘어진건데
그것까지 내가 책임을 져야한다니 참…
내가 정말 평소에 그렇게 애들 무리지어 데리고 다니면서
누굴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하기는커녕
차라리 내가 진짜 싸움이라도 좀 잘하는 편이었으면
억울하기까지 하진 않는데…
이건 진짜…
생각하면 할수록 울화가 치밀어오르더군
학교에선 학부모님이 오시라고 했고
아빠가 식당일 하시느라 바빠서 결국
아빠와 동거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식당 종업원 누나…아니 새엄마가
학교에 가서 사과를 할 상황이 되어버린거야
새엄마 입장에선 이 상황이 진짜
어이없고 황당하게 받아들여진거지
안 그래도 사귀는 식당사장 아저씨
평소 인상이 무섭게 느껴져셔 별로였는데
설상가상 그 사장 아저씨랑 동거에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아
그 사장님 아들이란 X이
무슨 학폭(?) 사건에 연루되어 이런일을 겪으니
새엄마 입장에선 진짜
내가 공부도 안하고 학교에선 괜히 사람이나 패고 다니는
그런 날라리 고등학생이라도 되는줄…
그렇게 찍혀버린거였어
내가 제일 안타까운건
솔직히 난 새엄마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새엄마가 전과2범의 범죄자건 뭐건
또는 아빠 분식집에서 일하던 종업원 누나였건
그런 문제와는 상관없이
새엄마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는 말이다
새엄마가 아빠 식당에서 일한지는 1년여정도가 지났지만
사실 나야 보통 학교갔다오면 집에있고
식당은 가끔 아빠한테 볼일있을때만 나가보고
하는정도였기 때문에
식당누나랑 그렇게 가깝게 지내거나 할 일은 별로 없었어
헌데 그래도 그렇게 이따금은 아빠 분식집에 일있어서 갈 때
이따금 마주치던 식당누나는
아빠한테…내 눈빛이라던가 이런게 날카로와보이거나
인상이 무뚝뚝해서
’무서워서 싫다‘는 식으로 말을 했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난 적어도 새엄마랑
친하게 지내고픈 마음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헌데 하필이면
새엄마가 아빠랑 그렇데 동거에 들어간지
한 두달도 채 지나기도 전에
그런일이 터져서
새엄마의 눈에 내가 학교에서 폭력이나 일삼고
말썽이나 부리는 그런 아이로 인식되었다는게
제일 안타깝고 가슴아팠다
일상은 크게 변한 것이 없었다
어차피 아빠가 하는 식당이 그렇게 큰 음식점이거나 한것도 아니고
학교앞에서 하는 작은 규모의 분식집이었기 때문에
새엄마는 아빠와 동거에 들어가고 정식 결혼식을 올린뒤에도
그냥 아빠랑 그렇게 식당일 하느라 하루종일 거기이싿
밤늦게 집에 들어오곤 했기 때문에
집에있는 TV가 보통은 아빠방에 있었는데
하지만 아빠가 식당일 마치고 집에 들어오실때까진
자연스레 내 차지가 될 수밖에 없다
솔직히 말하면 학교갔다오면 씻고난뒤
방에서 공부하고 숙제하고 하는 시간보다
아빠방에서 TV보는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그 일상이 새엄마가 생긴뒤에도 크게 변한게 없었다 그 말이지
심지어 새엄마가 아빠랑 친해진뒤
편의상(?) 그냥 우리집에 들어와 사는 동거상태가 된 뒤에도
어차피 그렇게 오전에 가게문 열 시간 되면
같이 식당에 나갔다가
하루종일 거의 자정 다 될 때까지 분식집 둘이 같이 운영하다
밤늦게 되면 집에 들어오고 그 일상 자체는
변하지가 않기에
새엄마가 생긴 뒤라고 해도
방의 TV가 학교갔다 온뒤 거의 내차지가 되는
그 일상 자체는 별로 달라질게 없었어
하지만 이따금은
새엄마가 피곤해서 쉬고 싶었는지
아니면…그래도 기왕 ? 솔직히 15평도 채 안되는 작은 집이지만
그래도 사장님이랑 결혼했는데 제대로 안주인 행세라도 하고
싶었던것인지
가끔 저녁때 일찍 들어와서 방에서 쉬는 경우도 있었어
새엄마가 이례적으로 가끔씩 일찍 들어와 방에서 쉬면
난 TV 있는 안방에는 못들어가는거지 뭐
다만 난 어쨌든 새엄마가 나에대해 갖고있는 이런저런 오해
그리고 나는 나대로 새엄마랑 친하게 지내고픈 마음이 있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
그 어긋나는 불편한 감정이 한동안
지속되는 어느날이었어
그러고보니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도 거의 다 지나고
여름방학때가 되었네 ?
그…왕따당하는 여자애 구하려다 오히려 폭행사건에 연루된게
최소한 중간고사는 지나 6월쯤 일이니
그보다 한달여 정도 시간이 더 지났으면
사실상 7월 여름방학이지 뭐…
하루는…이따금씩 새엄마가 그러는것처럼
좀 일찍 집에 들어와
방에서 쉬고 있었다
얼핏보니 새엄마는 그냥 간편한 실내복 차림으로
방에서 TV라도 보며 그리고 어디서 사왔는지
간단한 과자 부스러기라도 맥주랑 같이 안주삼아 주전부리삼아
주워먹으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때였다.
나는 잠시
밖에서 새엄마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었다
방에서 과자안주랑 맥주마시며 TV보며
유유자적하고 있는 새엄마의 모습을
드르륵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새엄마의 상체를 양 팔로 감싸안고
바닥에 눌렀다.
……
지금와서 그때 그 일에 대한 해명을 하자면
절대 무슨 성적충동이나 그런 의도가 있어서
한일이 결코 아니다
그냥 장난이었을뿐이다
새엄마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한
장난…
그러니까 굳이 말하자면
어떤 동아리 모임에서 처음보는 젊은 여성에게
아이를 봐주겠다며 ’새아빠에게 오라‘고 한 어떤 아저씨처럼
혹은 교회 중고등부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죄지 않자
어느 코미디프로 유행어를 흉내내
’놔둬 !!! 저렇게 살다 뒤지게~~~‘라고 말한
어느 사춘기 여학생처럼
또는 친척 상가집에서 처음보는 지역유지한테
술에 취해 자기 아들이 대기업에 다니느니 딸이 곧
명문대 교수랑 결혼할거라느니 하는 거짓말을 한
우리 고모부처럼
또는
자기보다 열 살,스무살이나 많은 누나,아줌마 여신도들과도
’어머님‘,’장모님‘이라 부르며 붙임성있게 잘 어울리던
어느 종교단체 고등학생 회원처럼
나 또한 그저 새엄마랑 친근하게 지내고 싶어
악의없이 한 장난일 뿐이다.
무슨 성적 저의가 있어서 한 짓이 결코 아니다
내가 새엄마의 상체를 양팔로 감싸안고 위에서 누르며 굴리자
새엄마는 그런 내 밑에서 양 다리를 버둥거리며
’살려달라‘고 찢어져라 비명을 외쳤다.
나는 그런 새엄마의 상체를 장시간 누른채
외쳐댔다.
’브라자 !!! 브라자 !!!‘ 하고…..
하지만 그것 역시
일전에 어떤 술집에선가 나이많은 아저씨들이
’브라보‘를 ’브라자‘로 바꿔부르며 건배구호 외치는
그 장난을 흉내낸것일뿐이다
’브라자 !!! 브라자 !!!‘
원작자(?)는 내가 아니라 그 술집에서 술에 취해
장난치던 아저씨들이란 소리다
솔직히 더 정확한 심정은
’브라자‘보다는 ’반바지‘라고 외치고 싶었다
바로 이렇게
’반바지 !!! 반바지 !!!‘
왜냐하면
새엄마가 그날 반바지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거듭 말하지만 어떤 성적 의도나 악의가 없는
새엄마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한
나 나름대로의 소위 ’여자사람‘에 대한
애정표현을 그렇게 한 것뿐이다
나를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내 성격을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날 이해하는 사라은 알 것이다
그게 결코 어떤 성적의도나 충동 혹은 악의가 있어서 벌인일이 아닌
새엄마에 대한
나 나름대로의 애정의 표시였다는 것을……
……….
그런일을 겪고
무사할수 있었을거라 생각하는 바보는 없겠지 ?
그날 난 바로 아빠한테 흠씬 두들겨 맞아야만 했다
새엄마에게 했던
내 과도한 애정표시 때문에…
그나마
그때가 저녁시간때이기 때문에
사실 새엄마가 바로 아빠한테 말하러 갔다면
우리집에서 분식집까지 사실 좀 빨리 뛰어가면
20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린데
저녁시간때라 바빠서 손님들 다 가고난뒤
한산해질때쯤에야 집으로 달려오신건
그만큼 아빠가 날 봐주신걸로
봐야하는걸지…
난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고
솔직히 가까이 지내는 친구도 없고
친척이야 좀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
날 받아줄만한 친척도 마땅치 않아서
중학교때 나한테 좀 잘해주셨던 체육선생님 댁에 가서
일시적으로나마 몸을 의탁할 수밖에 없었어
다만 선생님댁이라고 해서 언제까지 마냥
날 거둬주실수 있는 형편은 아닌지라
일단 학교는 마쳐야하니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만
집에 있게 해줄테니
그전까지 어떻게든 니 문제를 해결하라는
조건을 주셨어
이때가 고1 여름방학 막 시작한 무렵이니
어쨌든 졸업할때까진 2년반의 시간이네
그나마 다행인게 성인의 눈에 2년만 체감은
찰나일지 몰라도
아직 애들일 때 2년반의 시간은
10년도 더 되게 느껴지는 긴 시간이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방심하고 안일하게 지냈던것은지
어느덧 고등학교 2학년 그리고 3학년
졸업할때가 되어가고 있었지
대학입시는 그래도 다행히 정상적으로 봤고
난 뭐 공부는 아주 못하는편은 아니라서
그래도 수도권에 있는 4년제 대학에
들어갈정도의 실력은 되었어
다만 지금의 내 처지상
시험에 붙더라도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닐수 있을지
그게 미지수인거지
아버지가 날 받아주실 가능성은
그때도 많아보이지 않았고
새엄마야 뭐 더더욱…
다만 그래도 얼핏 소식이 궁금해서
아빠랑 새엄마 사는집을 한번 살짝 가보긴 했는데
아빠랑 새엄마는 그 사이 딸 하나를 낳았고
심지어 그때 새엄마는 이미 아이 하나를 더 임신중인
상태이기까지 하더라
두 사람…많이 행복해 보이더군
나는
한강고수부지에 혼자나와 소주 한병을 마시며
이 글을 쓴다
여하튼 이제 오갈데도 없는 처지가 된 나
2년반동안 날 거둬주신 체육선생님댁에
더 있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아빠나 새엄마가 이제와서 날
용서하고 받아주실거라 기대하기도 만무하니
이제 다시 오갈데없는
떠돌이 신세가 되어야 하는거지
다만 난 여전히 안타깝고 아쉬운 것은
그날일은 난 결코
새엄마에게 어떤 성적의도나 저의를 갖고
저지른일이 아니란 점이다
말수도 적고 표현력도 적은 나
무엇보다 여자를 대하는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았던 나
나름대로 새엄마에 대한 애졍표현을 하고파서
나름 장난치듯 그렇게 다가간것인데
일이 이렇게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만들어놓을줄이야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집으로 돌아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어디 마땅히
내 몸 하나 의탁할수 없는 처지
무엇보다 새엄마에게 내가 하려든 애정표현이
빚어지게 한 사태…그 오해나 해명도 할 길이 없어
이렇게 혼자 방황해야하는 나
이것이
내 영혼의 아포리즘이다.